“아논쨩, 저거.”“아.” 아논은 소요가 살짝 미간을 찌푸리고 나서야 깨달았다. 하필이면 소요가 오는 날에 뒤처리를 깜빡했다는 사실을. 심지어 이미 텅 빈 캔이라서 변명도 불가능하다는 것까지도. “수험 스트레스가 아무리 심해도 저건 아니잖아? 호로요X는 약하지만 엄연히 술이라고?”“그, 그게... 그러니까.” 아논은 필사적으로 머리를 굴렸지만, 그럴듯한 변...
니고 일행은 서울퀴어문화축제에 참여하기 위해서 시청역을 나섰다. 지하철에서 나오자마자 훅 끼쳐오는 열기에 에나는 눈살을 찌푸렸다. “더워 죽겠네. 도대체 왜 퀴퍼를 쪄 죽는 7월에 해야 하는 거야?”“그 소리 벌써 네 번째야.”“마후유, 너 그런 거 일일이 세지 말라고!”“진정해, 에나낭. 아, 저기서 뭐 나눠 준다. 얼른 가보자!” 발끈하며 달려드는 에...
1. Plea bargain plea bargain : 미국법】사전 형량 조정 제도(事前 刑量 調停 制度)《피고가 유죄를 시인하는 대가로 검찰측이 형량을 감해서 구형해 주는 협상》 "괜찮아?""아마도." 슈이치가 걱정스러운 눈길로 쳐다보았지만 죠디는 그저 무뚝뚝하게 대꾸했다. 괜찮을 리가 없었다. 저만치서 베르무트를 비롯한 검은 조직의 일원들이 줄줄이 쇠고...
1. 출국 공항에 들어서자마자 예전의 기억이 되살아났다. 조직은 나를 언니와 강제로 떼어놓더니 다짜고짜 미국으로 유학을 보냈다. 차창 밖으로 낯선 풍경들이 휙휙 스쳐갈 때마다 두려움으로 몸을 떨었다. 날 대놓고 귀찮아하던 조직원 여자의 손을 행여 놓칠세라 꽉 움켜쥐었다. 벌써 10년도 더 전의 일이었다. 지금은 그때와는 달리 자신이 어디로 가는지 알고 있었...
자기부정 흑과 백으로만 세상을 보는 자들도 분명히 있지만, 대체로 세상 일이란 그렇게 무 자르듯이 단정지을 수만은 없었다. 그렇지 못한 일들이 훨씬 많으니까. 흑에서 백으로 변해가는 음영만 해도 무수한 법이니까. 하물며 감정이라는 색채를 덧입히기 시작하면 경우의 수는 한없이 늘어난다. 정답이 있는 수학 문제처럼 딱 맞아 떨어지지 않는다. 애인의 변덕스러움에...
시즈루는 졸업 이후 도쿄에 있는 대학에 갔다. 거기서 디나이얼 시절을 청산하고 신주쿠 니쵸메(일본의 성소수자들이 모이는 곳)에 발도장을 찍기 시작하다 어느덧 환락의 레즈퀸이자 골든 핑거의 소유자로 이름을 날리게 되었는데! 한편 계속해서 후우카 학원을 다니던 나츠키는 내심 싱숭생숭하던 차였다. 시즈루가 졸업 이후로 연락이 뚝 끊겼던 것이다. 고백을 거절해도 ...
백합은 빛이자 소금입니다. GL 소설을 씁니다. 연락처 : yorathegreat@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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